카스트라토, 거세된 소년 가수들의 음악과 아픔
스티시네 성가대에서 활약한 카스트라토 가수들의 이야기는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어진 음악과 인권의 교차점에 서 있는 흥미로운 역사입니다. 이들은 어린 시절에 의도적으로 거세되어 성인이 되어도 고음을 유지할 수 있는 특별한 가수였습니다. 많은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아들들이 카스트라토가 되어 명성과 부를 얻길 바라며 이러한 선택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패리넬리는 가장 유명한 카스트라토 중 한 명으로, 스페인 왕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왕의 우울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그러나 많은 카스트라토들은 고통을 겪었고, 성인이 되면서 비정상적인 뼈 성장, 골다공증, 우울증과 같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들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고음의 소유자로, 당시 음악계에서는 이 특별한 목소리를 선호했습니다. 카스트라토들의 노래는 단순한 연주를 넘어서 당시의 권력 구조와 사회적 불평등을 반영합니다.
카스트라토들의 이야기는 여성이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금지한 바티칸의 결정에서 시작됩니다. 이에 카스트라토는 인기를 얻게 되고, 바티칸은 1589년 교황 시스투스 5세가 발표한 교황 법령을 통해 이들을 소년과 팔세토 가수 대신 세인트 피터 성가대에 편입시켰습니다.
카스트라토들은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고,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소년 가수를 카스트라토로 만드는 관행이 널리 퍼졌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이들을 비웃기도 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이들의 노래 실력에 대한 칭찬이 난무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카스트라토 중 두 명인 세네시노와 패리넬리는 많은 부를 축적했으며, 패리넬리는 심지어 스페인 왕실의 음악 감독으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8세기에 거세가 금지되면서 카스트라토는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이들의 아픈 역사는 고대 음악 연구와 인권 문제의 연구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삶은 당시 사회가 얼마나 가혹했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가 중요시되었는지를 반영합니다. 카스트라토의 존재는 음악사뿐만 아니라 인권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장을 차지하며,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깁니다. 지금은 사라진 카스트라토이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오래된 녹음과 음악 애호가들의 기록을 통해 여전히 우리와 함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