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억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믿고 따르는 존재, 교황(Pope).
그런데 이 중요한 인물이 도대체 누가, 어떻게 뽑는 걸까요?
놀라지 마세요.
평범한 신자? 단 한 명도 참여 못 합니다.
신부님? 수도사? 다 안 됩니다.
이 선거는 오직, 교황이 임명한 약 120명의 추기경들만 참여할 수 있는 초특급 VIP 전용 회의,
그 이름도 유명한 **‘콘클라베(Conclave)’**에서 이뤄집니다.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 방’이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추기경들은 바티칸 안쪽의 한 건물에 **감금(?)**되다시피 들어가서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교황을 뽑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하죠.
“무슨 비밀 요원 선발이라도 하나요?”
아니요.
그냥 교회 수장이요.
그러나 절차는 중세 판타지 뺨칩니다.
가톨릭 교회는 종종 이렇게 말하죠.
“성령의 인도 하에, 신이 선택하신 분입니다.”
“새 교황님은 신의 뜻으로 오셨습니다.”
근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세요?
기도와 찬송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개혁파 vs 보수파, 연합 전선, 표 계산, 물밑 협상...
거의 바티칸판 정치 서바이벌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선출되면, 갑자기 분위기 전환:
“이 모든 건 신의 뜻입니다.”
정말 그런 걸까요?
정치적 타협의 결과를 ‘신의 뜻’이라고 포장하는 건 아닐까요?
이 비밀투표 방식은 사실,
중세 시대에 귀족들이 성문 안에서 왕을 뽑던 모습과 매우 흡사합니다.
차이점은 딱 하나: 시대가 지금은 21세기라는 것.
세상은 이미 국민주권, 투명성, 참여를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교황 선출은 여전히 '엘리트들끼리만' 진행되고,
신자들은 그저 발표를 듣고 “아멘” 하면 끝.
이게 맞나요?
교회 측은 말할 겁니다.
“우리는 세속 국가가 아니니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좋아요. 전통도 중요하죠.
그런데, 전근대적 방식으로 지도자를 뽑고도 전 세계의 존경과 신뢰를 바란다?
그건 좀 욕심 아닐까요?
시대는 변했습니다.
밀실에서 태어난 교황, 이 아이러니한 전통,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