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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지도자를 나라에서 임명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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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찡-긋 2024. 10. 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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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를 국가가 임명한다는 것은 정말 시대를 역행하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본래 종교는 정치와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인데, 이제는 국가의 승인 없이는 종교 지도자가 탄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최근 교황청과 중국이 주교 임명에 대한 합의를 연장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교회의 독립성을 지키기보다는 정치적 타협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교황청이 중국과 "존중과 대화"를 통해 협력하겠다고 말하지만, 그 존중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수십 년간 정부의 탄압을 피해 숨어서 신앙을 지켜온 지하 교회 신자들에게는 이 합의가 기만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적인 신앙을 지켜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주교 아래서 신앙 생활을 해야 한다니, 과연 이것이 진정한 종교적 자유라고 할 수 있을까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러한 상황을 묵인하고 교회의 독립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는 모습은 더욱 실망스럽습니다. 이번 협력은 사실상 가톨릭 교회가 중국 정부의 요구에 굴복한 것처럼 보이며, 주교 임명이라는 중요한 결정이 더 이상 교회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사례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도 종교 지도자는 국가의 지도자로 군림합니다. 이러한 나라들에서는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아, 종교적 자유보다는 국가의 요구가 우선시됩니다.

결국 이번 합의를 통해 드러난 것은 종교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현실입니다. 종교는 신앙과 도덕을 가르쳐야 하지만, 이번 합의에서는 종교가 정치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신앙의 자유는 이제 중국 정부의 승인에 달려 있고, 주교의 임명도 교회의 독립적인 결정이 아닌 국가의 통제를 받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과연 종교의 독립성은 어디로 간 것인지, 신앙의 자유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를 나라에서 임명한다"는 말이 단순한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종교의 본질이 왜곡되고 신자들이 그 결과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